은 2022년 한해도 한국사회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루가 지나면 잊히는 뉴스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곱씹을 수 있는 기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을 뛰었다. 무엇보다 의 목표이기도 한 ‘롱 폼 저널리즘’과 ‘퀄리티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장애인들이 전체의 삶 속에서 겪어야만 하는 고충을 담은 ‘당신은 알지 못하는 삶’과 꿈을 좇는 청년들의 현실을 날것으로 드러낸 ‘꿈의 가격’ 같은 기획이 가능했다. 또 이 지향하는 가치 ‘어젠다 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30년 전 그가 젊었던 시절, 호기로운 청년은 넓디 넓은 삼천포 바다를 거닐었다.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배 위에서 열심히 그물을 던졌다. 그렇게 멸치와 갈치를 잡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고된 노동의 시간이 흘러도 그의 일당은 변함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하루 5000원을 꼬박 모아 아버지에게 전했다. 남은 돈은 술을 사마셨다. 이렇게라도 해야 치열한 삶에 자그마한 쉼표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종삼(68)씨가 쓰러졌던 그 날도 역시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었다. 평소와 같이 배를 탔고, 그물을 던졌다. 이후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장지애씨(가명)는 14살 어린 나이부터 홀로 타지생활을 해야했다. 특수학교를 찾기 위해서다. 경기도에서의 타지 생활은 대학교때까지 이어졌다. 뇌병변 장애 뇌성마비. 그가 가진 병명이다. 그는 신체적인 장애만 갖고 있다. 스스로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불편함의 기준은 비장애인이 바라보는 기준일 뿐, 정작 본인 스스로는 결코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그렇게 시간은 흘러 그는 ‘장애인식 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로 시작해 행정도우미를 거쳐 자립생활센터까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아이를 낳으면 사망할겁니다”지난 2007년, 병원에서는 아이가 탄생했다는 기쁨을 누릴 틈 조차 주지 않았다. 의사는 아이의 아버지에게 미처 세상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자식의 죽음을 준비하라고 한다. 분명 동네 자그마한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대학병원에서는 달랐다. 아이에게 큰 이상이 있다고 한다. 영광이(15)의 아버지 김창배씨는 아이가 탄생하던 그날, 혹시 모를 아이의 죽음에 대비해 화장비 16만원을 준비했다.차마 아이를 낳지 말자 할 수 없었다. 소중한 생명이었기에, 그 누구와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결혼 5년 차. 한 천사가 찾아왔다. 소중한 딸. 더없이 행복한 소식에 부모는 기뻤다. 사랑의 결실은 부모의 애정을 한가득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뱃속의 아이가 20주가 될 무렵,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전두엽 일부 앞쪽이 붙어있다고 한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아이를 낳으실 겁니까”라는 매우 조심스러운 질문에, 부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당연히 낳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40주를 채웠다. 그런데,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 급하게 제왕절개를 했다. 다행스
‘마주치기를 꺼리어 피하거나 얼굴을 돌림’. 외면의 사전적 의미다. 사실, 우리 사회에 외면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일상 속 사소한 사건부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까지. 결코 놓쳐선 안 되는 문제들도 애써 못 본 척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축복받아야 할 삶의 탄생부터 숭고해야 할 죽음까지 이 같은 슬픔을 겪어야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외면을 피해 숨어 살 수밖에 없는 이들 ‘장애인’. 그들은 같은 땅 위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생애 주기 동안 ‘차별’과 ‘편견’에서